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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H KYUNG AE
봄색
2020.3.4 - 4.30
INSTALLATION VIEWS
SELECTED WORKS
PRESS RELEASE
관람객을 작품 앞에서 한참을 바라보게 만드는 강한 생명력의 작가 허경애, 그녀의 [봄色]展이 3월4일부터 4월11일까지 벚꽃이 만개한 봄날에 해운대 달맞이 갤러리 메르씨엘 비스에서 열린다.
현재 프랑스 에브르에 살면서 작업하고 있는 허경애 작가는 1977년 생으로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2003년도에 프랑스 파리로 이주했다. 서양화 전공 후 , 파리 소르본느 대학에서 조형 예술 석사까지 공부한 작가는 2011년 첫 개인전을 파리에서 열었다. 서양적인 소재인 아크릴 물감을 재료로 사용해 작업을 하지만, 물감을 긁어내는 행위 뒤에 보여지는 다채로운 색감의 흔적들은 한국의 전통색인 오방색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캔버스 나머지 여백과 조화를 이루어 한국적인 여백의 미를 보여준다.
어린 시절 원색에 이끌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작가는 자연을 모티브로 파도를 담은 푸른색, 가을을 담은 붉은색 등 좋아하는 원색을 마음껏 사용하여 평면에 물감을 바르고, 말리고, 바르고, 말리고는 작업의 반복을 통해, 층층이 여러겹 물감을 쌓아 나갔다. 그렇게 만들어진 물감이 말라 평면적인 그림이 되면, 칼을 사용해 마른 물감을 혼신을 다해 긁어 내기 시작한다. 이 작업의 과정은 마치 단단한 돌을 긁어내는 소음을 막기 위해 귀마개를 착용하고 묵묵히 내면의 고민을 긁어내듯이 수행을 이어나간다. 기나긴 시간동안 반복해서 긁어내는 퍼포먼스를 통해 카타르 시스가 느껴지면서, 작가의 생명력과 숨결이 캔버스 위에 가득 피어 난다.
그렇게 긁어 일어난 마른 물감의 파편들이, 그림에서 살아 숨 쉬듯 형형색색으로 떨어져, 또 다른 모습으로 캔버스에 자리 잡으며, 추상적인 작품이 되어 쌓여 가면서 한국의 향기가 자연스럽게 스며 들어 있다. 현재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서 주목받고 있는 허경애 작가의 작품에는 제목이 없다. 작가의 추상 작품을 보고 다양하게 해석하는 것은 관람객의 몫이고, 자유로운 생각과 감정의 창을 열어 둔 것이다. 작품 중, 초록색이 가득한 N. VP 0915B3 (2015) 은 작가가 집 앞에 심은 대나무 화분이 어느 순간 울창한 대나무 숲이 되어버린 경험을 바탕으로 대나무의 초록색을 통해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
ARTISTS
Huh Kyung Ae 허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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