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오다교 Dakyo Oh
Earthlike
2024.12.6 - 2025.1.5
INSTALLATION VIEWS
Earthlike Installation View, Carin, 2024
SELECTED WORKS
PRESS RELEASE
CARIN과 RAC에서는 흙을 주재료로 존재의 본질에 대해 연구하고 흙으로부터 난 존재들이 서로 관계하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오다교의 전을 오픈한다. 이번 전시는 자연의 근본적인 요소인 흙과 물을 소재로, 땅과 바다의 경계를 넘나들어 자연환경을 크게 바라보는 지구와 닮은 이야기를 담은 풍경을 선보인다. ‘Love all dying things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작품은 죽어가는 자연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윤동주 시인의 ‘서시’에서 영감을 얻으면서 시작하게 되었다. 심각한 환경문제를 갖고 살아가는 현대의 삶 속에서 미약하게 나마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연의 단순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포착하여 의식, 무의식 상태와 같은 형상이 맞닥뜨릴 때 작품으로 표현된다.
‘Walk on Water’와 ‘Still’ 에서는 움직이는 바다의 모습을 형상화하며 소란스러운 인간 세상 속에서도 변함없이 고요한 자연의 성격을 담아내고자 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작가에게 바다는 흥미롭고 꿈을 꾸게하는 소재이며 고향에 대한 그림움을 나타낸다. 바다는 작가를 온전히 마주하게하는 존재이고 밀물과 썰물의 움직임으로 작가의 경험과 상상력이 기록된다. 작품 사이즈에 따라 마대를 씌운 판넬, 캔버스, 장지 등을 사용하는데 그 위에 흙, 모래, 숯, 진주, 조개, 광물성 안료 등 자연에서 추출한 재료를 흩뿌리고, 칠하고, 긁어내는 과정을 반복하여 제작된다. 또 흙이나 모래와 같은 재료가 물과 섞였을 때 작가의 의도에서 벗어나 자연적으로 만들어내는 우연성에 매력을 느껴 반복적인 효과로 작업한다. 흙이라는 본질적인 매체를 통해 자연의 고유한 모습을 담아내며 부드러우면서도 거친 흙의 원초적인 질감과 다채로운 자연의 색채를 사용해 숲, 나무, 바다 등 자연의 요소들을 표현했다. 반면 반짝이는 고운 흙가루를 아교에 배합하여 촉촉하게 얹어낸 작품은 물결이 우아하게 굽이치는데 이는 자연스레 번지는 느낌을 위해 장지를 선택하여 작업했다. 기후 위기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작가는 모든 것이 흙으로 돌아가는 유한함 속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가치와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한다.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윤동주 시인의 ‘서시’ 중 한 대목이다.
죽어가는 모습을 사랑하며 나의 시선이 머물렀던 자연을 그려보고자 한다.
가장 가까운 일상에서 사색하며 수집한 자료를 통해 작업을 해나가려고 한다.
연약한 것들에서 숭고함을 발견하며, 죽어가는 것들의 미감을 그려내보고 싶다.
시인이 부끄러운 마음으로 시를 썼듯이 나도 부끄럽고 연약한 마음으로 자연을 그려보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작가노트-
ARTIS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