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플 DOPPL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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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플은 동아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2017년 영국 골드스미스대학교에서 순수미술 석사를 졸업했다. 회화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기술과 자본, 시스템이 우리의 일상과 삶의 속도를 빠르게 바꾸는 시대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질문한다. 그는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고, 효율과 성과로만 평가되는 세계에서 놓치기 쉬운 감각과 태도를 회화를 통해 다시 바라보고자 한다.
삶의 풍경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상황과 사건에서 시작된다. 익숙하지만 현실과는 조금 어긋난 공간, 혹은 실제와 허구가 겹쳐진 장면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지나쳐온 삶의 방식에 질문을 던진다. 그의 화면 속 인물과 풍경은 연약하고 조용하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멈춰 있는 듯하면서도 계속 흐르는 상태로 존재한다.
최근 작업에서는 디지털 환경이 요구하는 빠른 속도와 효율에 맞서, 몸의 감각과 손의 반복적인 움직임을 회화 속에 남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부러 정리되지 않은 붓질과 손의 흔적에서 생기는 느림과 불완전함은 기술 속에서 지워지기 쉬운 감각을 다시 불러내며, 단절된 관계와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