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Sangyeob 이상엽
December 6, 2025 - January 11, 2026
카린갤러리는
디지털 시대에 변화하는 인간의 조건과 감성을 탐구하며, 현대인의 사유 방식을 회화로 전환하는 이상엽
작가의 《FUTURE, POWER, TIME》전을 개최한다. 4차
산업혁명 이후 등장한 디지털 내러티브 세대는 현실과 가상이 융합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들의
사고방식은 ‘디지털 상상(Digital Imagination)’이라는
개념과 맞닿아 있으며, 작가는 이러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다양한 회화 시리즈를 구축해왔다. 작가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정서와 사회적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재조명한다. 더불어 〈Love, Life, MONEY, TIME, Hope, POWER,
FUTURE〉라는 7개의 단어를 언어와 색으로 시각화하며,
오늘날의 가치와 감정 구조를 기록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탐구하고 있다.
작가의
작업은 매일 마주하는 노트북 화면의 비율과 구조를 캔버스로 옮기며 시작된다. 작가는 화면을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창(윈도우)”로
바라보고, 거친 광목천 위에 손으로 긋고, 덧칠하고, 문자를 붙였다 떼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 수행적 행위는 단순한 이미지
제작이 아니라, 언어가 사라지고 다시 태어나는 경험을 구조화하는 과정이다. 특히 Texting 시리즈의 문자들은 작가가 직접 고안한 시그니처
폰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글자는 손의 움직임과 호흡으로 탄생한 ‘언어의
조각’이다. 이 문자들은 단어의 의미를 넘어 색과 함께 작동하는
시각적 코드로 기능한다.
[Love, Life, MONEY]
작가의 작업은 인간의 본질적 가치에서 출발한다.
Love195 시리즈는 SNS에서 해시태그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상업적 단어 ‘LOVE’를
기반으로, UN이 발표한 195개국을 하나의 선과 색상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업이다.
Life 66 시리즈는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핵심 정서와 순간들을 담은 66개의 문장을 “삶의 기준을
찾기 위한 기록”으로 삼은 회화 프로젝트다. 작가는 오랜
시간 매일의 묵상과 기록을 이어오며, 그 과정에서 삶을 움직이는 감정·선택·경험·회복·성장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문장들을 추출했다. 66개의 문장은 탄생과 시작에서 출발해 혼란, 갈등, 사랑, 상실, 고통, 회복, 희망을
지나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MONEY 100 시리즈는 현대인이 돈을 통해
드러내는 행동과 판단, 욕망의 구조를 100개의 회화적 단위로
기록한 프로젝트다. 작가는 “사람은 돈을 지출하고, 벌고, 잃는 순간에 가장 솔직해진다”고 말하며, 이 ‘가장
솔직한 순간들’을 포착하기 위해 사람들의 일상적 기준이 되는 숫자
100을 시스템 중심에 두었다.
— 100% 충전, 100% 로딩: 디지털 시대의 시작 신호
— 100일의 기록과 결심: 인간
의지와 성취의 최소 단위
— 100% 수익률, 100 LOT: 금융·투자의 핵심 지표
— 100점, 100만 뷰, 100만 팔로워: 평가·명예·성과의 기준
‘100’은 동서양, 온라인·오프라인, 종교·경제적
영역을 관통하는 가장 보편적 단위로, 작가는 이를 구조적 프레임으로 삼아 돈에 대한 태도, 소비의 반복 패턴, 디지털 환경에서 작동하는 욕망의 흐름을 회화적으로
해석한다.
[TIME]
일곱 단어 중 중심에 위치한 ‘TIME’은, 사람마다
흐르는 속도는 다르지만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지는 중립적 단어이다. 흐르는 시간 위에서 기억과 경험이
겹쳐지며 새로운 가치의 밀도가 형성된다.
즉 TIME은 ‘가치와 방향의 영역’을 잇는 회화적 프레임이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리듬으로
존재하게 된다.
[Hope, POWER, FUTURE]
작가는 새롭게 선보이는 미래지향적이고 진보적 의미를 가진 단어로 Hope,
POWER, FUTURE를 선택했다.
Hope는 단순한 감정이 아닌,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내면의 신념이며
POWER는 타인을 지배하는 힘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치의 방향성이며
FUTURE는 일곱 개의 가치가 모여 도달하는 지점,
우리가 함께 써 내려가는 열린 시간이다.
<작가노트>
하나의 여정 결국의 회화는 언어와 색, 시간과 기억을 통해 ‘현대인의 존재 가치를 다시 묻는 시각적 여정’이다. 나의 작업의 화면 속 단어들은 더 이상 읽히지 않는다. 대신 그
사이의 침묵이 빛이 되어, 관객 각자의 내면을 비추며 새로운 해석과 가치를 만들어낸다. Texting 시리즈 “Texting은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는 뜻이지만, 나에게
그것은 회화로 세상에 신호를 보내는 행위이자 동시에 감정을 되돌려 받는 창(Window) 이다. 그 창은 디지털의 화면이자 회화(會話, 繪畫)의 장이며, 작가와 관객이 서로의 감각을 주고받는 공동의 경험 공간(Shared
Sensory Space) 이다. 문자 하나하나는 코드(Code)이자
흔적이다. 그것은 인간의 기억과 경험이 디지털적 질서 속에서 어떻게 재편되는지를 보여주는 시각적 언어다. Texting은 결국 손과 화면, 인간과 디지털, 보내기(Send)와 되돌아옴(Return)의
사이에 존재하는 감각의 대화(Sensory Dialogue) 이다.”
Texting 시리즈는 언어(Text)와 색(Color)의
관계를 탐구하며, ‘기록’과 ‘소통’의 본질을 회화 적으로 다시 묻는 작업이다.. 동시에 현대인의 마음과 시대의 흐름을 동시에 담은 풍경이고 싶다
나는 단어와
색을 통해 삶과 돈—두 가지 가장 오래되고 가장 현대적인 주제를
다시 회화의
장(場), 창(窓)으로 끌어오고자 했다.
단어는 방향을
만들고,
색은 온도를
만들고,
구조는 리듬을
만든다.
Life
66과 MONEY
100은
그 세 요소가
가장 선명하게 결합된 시리즈이며, 내가 지금의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이자 미래의 작업으로 확장될 기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