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yoon Yang 양지윤
April 3 - May 3, 2026
메종에서는 4월 3일부터 5월 3일까지, 한지를 통해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연결성을 탐구하는 양지윤 작가의 展을 개최합니다.
닥나무 섬유로 만들어진 한지는 빛을 머금고 투과시키는 물성을 지니며, 그 유기적인 결을 통해 자연의 시간과 온기를 담아내는 매체로 기능합니다. 작가는 이러한 한지의 특성에 주목하여,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감각되는 생명의 흐름을 작업으로 풀어냅니다. 특히 겨울을 지나 다시 돌아오는 봄의 감각은 회복과 순환,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생명의 시간을 상징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20년 작업 를 비롯해, ‘나의 풀’ 시리즈, 그리고 최근의 신작 평면 작업까지 함께 선보입니다. 는 지나간 기억 속 봄의 심상을 담은 작업으로, 순무의 뿌리와 덜 피어난 꽃, 민들레의 잎사귀와 같이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치기 쉬운 식물들을 통해 허공에 봄의 풍경을 그려냅니다. 공간에 떠 있는 식물 모빌은 바람에 따라 미세하게 흔들리며, 봄날의 온기와 나른한 기운을 감각적으로 환기시킵니다. ‘나의 풀’ 시리즈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자라나는 식물의 생명력에서 출발합니다. 작가는 작은 풀의 존재에서 삶의 지속성과 용기를 발견하며, 모든 생명이 매 순간 피어나고 있다는 감각을 작업에 담아냅니다. 로제트 형태의 구조와 꽃을 연상시키는 색채는, 삶의 특정한 순간이 아닌 모든 시간을 ‘피어나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드러냅니다.
한지를 물 위에서 떠내고 쌓아가는 반복의 과정은 생명의 기원을 떠올리게 하는 명상적 행위이자 작업의 중요한 축을 이룹니다. 서로 다른 질감과 두께의 한지 모듈은 무형의 물이 형상을 이루듯 생명의 확장과 순환을 상징하며, 반복되는 행위는 찰나의 존재가 지속성을 획득하는 방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물이 한 생명에서 다른 생명으로 이동하며 순환하듯, 작가의 작업 또한 시작과 끝이 없는 흐름 속에서 이어집니다. 또한 작가는 자연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제작된 한지를 사용하고, 화학 약품 대신 양잿물과 햇빛을 통해 색을 내는 등 재료와 공정 전반에서 자연의 질서를 따릅니다. 한복 직물을 더해 빛의 투과와 확산을 확장시키는 시도는, 재료의 물성을 넘어 공간 속 감각적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그동안 축적해온 작업의 흐름과 함께, 최근의 신작을 통해 확장된 시선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생명이 이어지는 순환의 구조를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양지윤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공간디자인을 졸업하고 국내외 다양한 전시를 통해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또한 설화수, 스타벅스, 이솝 등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작업의 영역을 확장해왔습니다.